[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명선)는 2월 28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의 후원(後苑) 숲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와 맺었다. 창덕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이자 국가유산으로서, 특히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인 후원 숲은 조선 태종 임금이 백악산의 줄기인 응봉 아래에 조성한 이후 여러 정자와 연못이 있는 4개의 골짜기(부용지ㆍ애련지ㆍ관람지ㆍ옥류천)에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전통정원으로 꾸며져 오래도록 왕실 가족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서울국유림관리소와의 이번 협약을 통하여 아름다운 자연유산인 창덕궁 후원을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재난과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후원을 활용한 체험(숲길 걷기, 후원 숲 특화 해설 등)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나갈 것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산업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여 앞으로 관련 정책수립과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전국에 있는 1인 이상 사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문화재산업조사’(2022년 12월 31일 기준)를 처음 실행한 결과, 문화재산업 전체 매출액은 3조 1,722억 원, 사업체는 8,325개, 종사자는 45,821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 국가유산산업: 국가유산의 값어치를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문화재산업조사는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 ‘문화재 보존ㆍ관리업’,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 ‘문화재 교육업’까지 4개의 대분류로 구분하여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매출액은 1조 4,520억 원(45.8%)을 기록한 ‘문화재 보존ㆍ관리업’ 분야의 매출액이 가장 컸고,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 매출이 1조 1,822억 원(37.3%)이었으며, 문화재 교육업이 3,139억 원(9.9%),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이 2,241억 원(7.0%)의 매출액으로 집계됐다. 종사자인 45,821명의 업종별 분류를 보면,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에 종사인력이 가장 많아 46.2%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고고학과 역사학, 미술사학, 보존과학 등 분야별로 깊이 있는 조사ㆍ연구 성과를 수록한 정기간행 학술지인 《고고학지》 제29집, 《미술자료》 제104호, 《박물관 보존과학》 제30집을 펴냈다. 이번에 나온 논문들은 고구려 주제를 비롯하여 국립박물관 소장품의 학술적 값어치를 새롭게 규명한 내용이 많아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논의를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고구려 특집호로 구성한 《고고학지》 제29집에는 논문 3편과 자료 1편이 게재되었다. 이 글들은 고구려의 도성제와 영토 확장, 고분벽화, 광개토대왕릉비 등 핵심 연구 분야를 다루고 있다. 학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는 내용으로,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하는 선사고대관 고구려실 개편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것이다. 먼저 「고구려 전기 평양도성의 평지왕성에 대한 고고학적논의」(강현숙, 동국대학교)는 일제강점기에 평양 일대에서 수집된 연꽃무늬 수막새, 토기편, 무덤 등 고고자료를 비교 검토하여 고구려 도성과 왕성의 위치를 추정하였다. 427년(장수왕 15) 평양으로 천도한 직후 짧은 기간 동안 토성리 일대를 평양도성 건설의 전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호국선열의 충의를 기리기 위하여 조성되거나 역사적 사건ㆍ인물과 관련된 국가유산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를 국비로 지원하는 「국가유산 호국선열 기념행사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새로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지원사업으로 사적 「진주성」에서 열리는 임진왜란 3대첩인 진주대첩 순의제향 행사, 시도기념물 「울진 대풍헌」에서 열리는 울진 수토문화제 등 20건을 뽑았다. * 진주대첩: 임진년(1592), 계사년(1593)에 진주성에서 일어난 임진왜란 3대첩 가운데 하나로 전쟁의 전환점이 된 전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해당 전투에서 7만여 민관군이 순절함 * 순의제향: 외적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지키기 위하여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제사 * 수토(搜討): 수색하여 토벌한다는 뜻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대한민국 안 섬에 침입하여 살아가는 왜구 등의 침략자들을 소탕하기 위하여 3~5년의 주기로 수토군을 운영하였음. 특히, 동해안의 울릉도, 독도의 수토군은 울진 월송포진과 대풍헌에서 출발함 그동안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의 보수, 정비를 통해 해당 유산의 유형적 값어치를 보존ㆍ관리하는 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국가유산 산업분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력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유산 산업 청년 인턴 100명을 공개 모집을 끝냈으며, 청년 인턴들은 국가유산 분야 운영기관 96곳에서 3월 1일(금)부터 국가유산 활용ㆍ보존ㆍ관리와 관련된 실습 근무를 시작한다. 국가유산 분야 청년들의 취업 확대를 위해 문화재청이 2022년부터 시작하여 3년째 추진하고 있는 ‘2024년 국가유산 산업 인턴 지원 사업’에 따라 올해는 모두 12억 원 규모로 청년 인턴 100명을 뽑아 국가유산 산업 인턴을 운영하는 기관들에 지원했다. 근무 기간은 3월부터 8월까지 6달 동안이며, 일 8시간 주 5일제(주 40시간), 월 206만 원 수준의 근로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18일(월)부터 올해 1월 5일(금)까지 운영기관을 모집하여 모두 5개 분야(▲ 국가유산 활용 ▲ 발굴조사 ▲ 문화재 보수 ▲ 박물관과 미술관 ▲ 문화상품 개발)의 100개 운영기관을 꼽았으며, 이후 올해 1월 24일(수)부터 2월 7일(수)까지 인턴을 공모하여 모두 672명의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 가운데 간송미술문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장인 정우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 국보 지정 예고 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십여 년 만에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로, 팔상의 개념은 불교문화권에서 공유되었지만, 이를 구성하는 각 주제와 도상, 표현 방식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초기에는 《월인석보(月印釋譜)》의 변상도를 빌린 팔상도가 제작되다가 후기에 접어들면서 『석씨원류응화사적』에서 제시된 도상으로 새로운 형식의 팔상도가 유행하였으며,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순천 송광사 팔상도다. * 변상도(變相圖):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 현재 송광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부여 관북리유적 백제 사비기 왕궁시설로 추정되는 건물터의 유물 폐기층과 수혈유구에서 칠피갑옷을 발굴하였다. * 수혈유구: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 * 칠피갑옷: 옻칠된 가죽을 연결하여 만든 갑옷 1982년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된 부여 관북리유적은 대형 전각건물터와 연못터 등 왕궁과 관련한 중요 유구가 확인된 바 있으며, 지난 21일부터 16차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2023년 조사에서는 백제 사비기의 건물터 세 개의 동이 남북방향으로 길게 확인되었는데, 궁과 절에서 주로 사용하는 중심건물 주변을 둘러싸도록 기다랗게 만든 이른바 장랑식(長廊式) 건물로, 위치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왕궁 내 조당 공간의 일부로 추정된다. * 조당(朝堂) : 고대 동아시아 국가에서 율령통치의 중요한 요소인 정무ㆍ의례ㆍ잔치 등 국가적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조정(朝庭)과 유사함. 또한, 이 장랑식 1호 건물터의 유물 폐기층과 30미터 범위 내 6개의 수혈유구에서 칠피갑옷이 출토되었다. 처음에는 매우 얇은 조각 일부만 노출되어 갑옷으로 단정할 수 없었으나, 발굴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유물이 점차 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28일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洪川 壽陀寺 大寂光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고,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을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바꾼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수타사의 주불전(主佛殿)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관계전문가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ㆍ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되었다. * 주불전: 석가모니불 또는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등을 모시는 절 중심이 되는 건물 홍천 수타사는 관련 기록에 따르면 신라시대 원효(元曉)가 우적산(牛跡山)에 일월사(日月寺)를 창건한 이후 1569년(선조 2)에 지금 자리인 공작산으로 옮겨 지으면서 수타사(水墮寺)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며, 이후 임진왜란(1592년)을 겪으면서 절 건물이 불에 탔다가 1636년(인조 14) 공잠대사(工岑大師)가 고쳐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천 수타사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봉안한 법당으로, 불상 뒤 벽면에 비단 바탕에 채색한 영산회상도를 후불탱화로 걸어두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연목(서까래)과 부연(처마 서까래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이 있는 겹처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유네스코(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김지성, 아래 ‘아태센터’)와 함께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닷새 동안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하 ‘아태지역’) 42개국 100여 명의 정부와 유네스코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이하 ‘협약’) 정기보고서 작성 역량강화를 위한 아태지역 연수회(워크숍)를 연다. * 무형유산보호협약: 유네스코 문화 분야의 대표적인 협약으로, 구전전통 및 표현, 공연 예술, 관습과 의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지식 및 전통 공예 등을 보호하고 지속할 수 있는 생명력을 보장하기 위해 전 세계 182개나라가 가입 유네스코는 최근 협약이행을 평가하는 척도인 종합성과체계를 개발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정기보고서를 협약 가입일 기준으로 6년에 한 번씩 내도록 하고, 제출 단위도 개별국가에서 대륙단위 집단 제출로 변경하였다. 아태지역은 올해 6월 30일까지 정기보고서를 내게 되며, 이에 이번 연수회는 새로운 기준과 체계를 반영하여 각 당사국 담당관의 정기보고서 작성 역량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 종합성과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는 조선 후기 문화를 꽃피웠던 인물입니다. 11살의 어린 나이에 비명에 간 사도세자를 아버지로 두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연민을 느끼게 하는 임금이지만 실제 그가 남긴 여러 자취를 통해 볼 때 그는 권력의 정점에서 치밀하게 왕권을 강화해 나간 인물입니다. 정조는 정치적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여러 신하에게 비밀편지를 보냅니다. 그 편지들이 수신자의 집안에 대대로 보존되어 지금까지 많은 양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정조가 노론 벽파의 거두 심환지와 외삼촌인 홍낙임에게 보낸 편지들입니다. 이 편지들은 용의주도하게 정국을 운영해 가는 개혁군주 정조의 모습과 고뇌하는 정조의 인간적인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자료입니다. 노론 벽파의 거두 심환지와 외삼촌 홍낙임에게 보낸 정조의 편지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두 종류의 정조 임금 편지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정조의 신하인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첩(정조신한-正祖宸翰 첩과 두루마리 30건)이고 다른 하나는 정조의 외삼촌인 홍낙임에게 보낸 편지첩입니다. 보낸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수